자동차 자율주행기술 경쟁 주도권이 구글과 같은 정보기술(IT) 대기업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특허 조사회사 패턴트리절트와 공동으로 발표한 자율주행 특허 경쟁력 순위에서 미국 포드자동차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2018년 7월 조사에서 1위였던 구글의 자율주행부문 자회사 웨이모는 3위로 처졌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4위)과 독일 보쉬(6위), 일본 덴소(7위), 혼다(8위), 닛산자동차(9위) 등 특허 경쟁력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7곳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회사였다.

자동차 업체는 수십 년간 축적한 주행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기술 분야에서도 빠르게 IT 기업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년6개월 동안 웨이모가 자율주행 특허를 80% 늘리는 사이 포드와 도요타의 특허 출원은 3.6배와 2.4배 각각 증가했다. 자동차 구동기술 경쟁력에서도 도요타(3467점)와 포드(3137점)는 웨이모(2486점)를 멀찌감치 앞섰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IT 기업이 자율주행 관련 사업부를 매각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는 지난 1월 자율주행 자회사인 ATG를 같은 업계의 오로라이노베이션에 매각했다. 미국 2위 차량호출기업 리프트도 지난달 말 자율주행차 부문을 5억5000만달러(약 6110억원)를 받고 도요타 자회사인 워븐플래닛에 판다고 발표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