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강호'로 꼽히는 프랑스제약사 사노피와 영국제약사 GSK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백질 재조합 백신의 임상 2상 시험을 성공해 올해 4분기 출시하는 게 목표다.

사노피와 GSK는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722명에게 투여하는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했더니 코로나19에 실제 감염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중화항체가 만들어졌다고 17일 발표했다.

업체는 몇주 안에 3만5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분기 제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이 백신은 사노피에서 만든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 재조합 후보물질과 GSK의 면역 증강제를 결합한 제품이다. 그동안 감염병 예방 등을 위해 많이 사용됐던 전통적 방식이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 등이 비교적 낮다. 기존 백신처럼 2~8도 상온 상태에 냉장보관할 수 있다.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 후보물질을 두 번 맞은 사람 뿐 아니라 한 번 맞은 사람도 강한 면역반응을 보인 것으로 업체 측은 평가했다. 이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만 18~95세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만 18~59세 젊은 참가자에게 중화항체가 더 잘 만들어졌다. 임상 3상 시험에서는 변이에 대한 효능도 평가할 계획이다. 부스터샷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사노피는 트랜스레이트바이오와 함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임상 1·2상 시험 단계로, 올해 3분기 첫 데이터가 나온다. 토마스 크림페 사노피 백신 사업부 대표는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그동안 예상치 못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세계적으로 둘 이상의 백신 플랫폼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