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리스톨대 연구 결과…"정서발달 지연된 점 반영"
"팬데믹에 '미운 두살'이 '미운 여덟살'까지 연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그에 따른 봉쇄조처에 영아기 '미운 두 살'(Terrible Twos) 행태가 여덟 살한테서까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운 두 살'은 영아가 두 살 안팎이 되면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자주 짜증이나 화를 내며 보호자의 말을 듣지 않고 떼쓰는 경우가 많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는 영아의 자아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만 보호자에겐 육아의 어려움이 배가 되는 시기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브리스톨대 연구진이 설문조사로 아동 700명의 코로나19 대유행기 정서발달 상황을 조사한 결과 최고 8세 아동에게서 '미운 두 살' 현상이 확인됐다.

'미운 두 살' 현상은 일반적으로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 때가 되면 급속히 사라진다는 점에서 코로나19가 아동 정서발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신질환 발병요인 등을 연구하는 '정신과 역학' 전문가인 브리스톨대 레베카 피어슨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기 두 살이 넘은 아동들에게서 이들의 나이에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의 정서 문제가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피어슨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들이 '미운 두 살' 수준의 정서 문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다"라면서 "이는 아동들의 정서발달이 지연된 점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서발달 지연 문제가) 코로나19 대유행보다 오래 지속되며 해당 세대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브리스톨대가 수행 중인 '에이번 부모-자녀 종단연구'(ALSPAC)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해당 연구는 '90년생 연구'(Children of the 90s)로도 불리며 1991년과 1992년 1만4천명 이상의 임신부를 모집해 이들이 낳은 자녀들을 지속해서 조사하는 출생코호트연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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