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실종됐다, 찾아달라" 울먹인 남편
"트럼프 이기길 원했다" 살해한 아내 명의로 투표한 남성
아내를 살해한 뒤 그가 실종됐다며 울먹였던 미국 남성이 지난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겨야 한다며 숨진 아내의 명의로 투표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에 따르면 검찰은 콜로라도주 출신 배리 모퓨(53)에 대해 아내 살인 외에 위조와 우편투표 규정 위반 등 혐의도 추가해 재판에 넘겼다.

그는 앞서 지난해 5월 자취를 감춘 아내 수잰(49)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됐다.

그는 아내 실종 후 "당신을 데려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뭐든 하겠다.

돈을 얼마나 달라고 해도 다 할 것이다.

사랑한다"며 울먹이기까지 했던 터라, 그가 살인용의자로 체포된 후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런 그가 죽인 아내의 이름을 이용해 투표까지 한 것이다.

지난 3월 연방수사국(FBI)이 이런 사실에 관해 묻자 모퓨는 "트럼프가 이기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한 표라도 더 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라면서 "다른 사람들도 거짓 투표를 할 것으로 생각했다.

아내도 어쨌든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자의 투표를 대신하면 안 된다는 점을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은 그가 보낸 우편투표를 받은 채피 카운티 관계자가 당국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관계자들은 수잰이 실종된 지 다섯 달이 지난 지난해 10월 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투표자 사기 행위를 의심했다.

당시 투표용지에는 필수로 써야 하는 서명이 없었지만, 증인 서명란에는 모퓨가 10월 15일 자로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이기길 원했다" 살해한 아내 명의로 투표한 남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