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투자펀드가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 몰락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분보유공시(13F filing)를 통해 1분기에 비아콤 CBS 주식 1억9천400만달러어치와 바이두 주식 7천7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또 브이아이피숍 홀딩스 주식 4천600만달러어치와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 주식 3천400만달러어치 등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모두 아케고스 캐피털이 위기에 몰리자 투자은행이 블록딜(시간 외 대량거래)로 매도한 종목으로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아케고스 캐피털 사태 전에는 이들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빌 황의 개인 투자사인 아케고스 캐피털은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차입 투자를 하다가 주가 하락으로 위기에 처했으며 글로벌 금융회사들에 10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혔다.

한편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1분기에 아마존과 주택건설업체 DG 호튼의 주식을 사들인 반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주식은 4억3천500만달러어치 매각했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1분기 주식투자 총액은 45억달러로 이전 분기보다 7천700만달러 감소했다.

소로스 펀드, 아케고스 위기에 처분된 종목들 사들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