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주유소 88% 공급 중단"…휘발유 가격 7년만에 최고치
해킹됐던 미 송유관 재가동에도 동남부서 휘발유 부족 여전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킹으로 중단됐던 송유관 가동을 재개했지만 미 동남부의 휘발유 부족은 여전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콜로니얼이 해킹 공격을 받아 가동을 멈췄던 송유관망을 지난 12일 재가동했지만, 이틀간 광범위한 패닉에 따른 사재기가 이어지면서 미 동남부 지역 주유소들이 휘발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실시간 주유소 정보 안내 회사 가스버디에 따르면 전날 워싱턴DC의 주유소 중 휘발유 부족으로 공급이 중단된 비율은 직전일 79%에서 88%로 증가했다.

일부 주(州)에서는 약간의 개선이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주에서 휘발유 공급 중단 상황이 벌어졌다고 가스버디는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주유소의 약 65%가 휘발유가 없는 상태이며 버지니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는 거의 절반 가까운 주유소가 휘발유 부족을 겪고 있다.

휘발유 공급이 중단된 주유소 수치는 이전 1만6천200개에서 전날 1만4천144개로 약간 줄었다.

해킹됐던 미 송유관 재가동에도 동남부서 휘발유 부족 여전
이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완화로 많은 미국인이 자동차 여행에 나서면서 휘발유 가격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자동차협회(AAA)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거의 3.04달러로 올랐으며 이는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다고 밝혔다.

석유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연방 당국과 동남부 4개 주는 연료 수송 트럭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고, 미 정부는 정유회사들이 외국 국적 선박을 이용해 멕시코만에서 동부 연안으로 휘발유와 디젤을 수송할 수 있도록 규제를 면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가스버디 측은 "공급 중단이 발생한 대부분의 주와 지역은 계속 사재기 현상을 보이고 있고 이는 지금까지 공급 회복이 더딘 것이 주된 요인일 수 있다"며 정상화까지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