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우먼'의 주연 배우인 갤 가돗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 충돌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트윗을 남겼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갤 가돗이 자신의 트위터에 평화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비난 댓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갤 가돗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우리나라가 전쟁 중이다. 내 가족, 친구들이 걱정된다"며 "이것은 너무도 오랫동안 계속돼 온 악순환이다. 이스라엘은 자유롭고 안전한 국가로 살아갈 만한 자격이 있다. 우리의 이웃도 마찬가지"라며 "희생자들과 그 가족을 위해, 상상할 수도 없는 이 적대감이 끝나기를 기도하며. 우리가 평화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이 해결책을 찾기를 기도한다"는 글을 남겼다.

갤 가돗은 이스라엘 출신의 유대인 혈통으로 2004년 '미스 이스라엘' 우승자이기도 하다. 2017년 개봉한 '원더우먼'에서 활약한 그는 한국에서도 관객 216만명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 '원더우먼' 갤 가돗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원더우먼' 갤 가돗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평화를 기원하는 평범한 글로 보이는 갤 가돗의 글에 비난 댓글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그가 이스라엘 방위군에서 복무한 경력이 언급되면서였다. 이스라엘은 여성도 징집 대상인 만큼 갤 가돗 역시 군에서 2년간 복무한 경험이 있다.

과거 2014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폭격했을 당시 갤 가돗이 이스라엘군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가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라며 공격을 받았던 사례까지 재조명됐다. 그런 그가 팔레스타인을 '이웃'이라고 지칭했다는 점, 이스라엘을 재차 지지했다는 점 등이 다양한 논쟁으로 번진 상태다.

이에 갤 가돗이라는 이름이 실시간 트렌드로도 올라오는 등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고, 결국 해당 트윗은 댓글달기가 차단됐다.

한편, 외신들은 현지 네티즌들이 갤 가돗의 '원더우먼3' 출연을 반대하고 나서기 시작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원더우먼'이 개봉 당시에도 상영을 취소해야 한다는 캠페인이 벌어졌던 바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