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코로나 경고음에 모임 허용 5명→2명·실내 취식 금지
범정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6일부터 외부 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5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식당 내 취식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을 발표했다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실내 취식 금지에 따라 식당과 푸드코트, 거리 노점상들은 배달 또는 포장만 허용된다.
결혼 피로연도 금지된다.
손님들이 한 가정을 방문할 수 있는 횟수도 기존 하루 다섯 차례에서 두 차례로 줄었다.
사업주들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면 재택근무를 하도록 해야 한다.
과격한 실내 운동이나 얼굴 마사지 등도 금지된다.
내달 13일까지 지속되는 이번 조치는 창이공항이 집단감염 온상으로 드러난데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증가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태스크포스를 이끄는 로런스 웡 교육부 장관은 화상 기자회견에서 많은 싱가포르인이 지난 몇 주간 창이 공항을 방문했을 것이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웡 장관은 또 "모든 시민에게 가능한 한 많이 집에 머물고, 불가피한 이유가 있을 때만 외출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창이공항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현재 46명으로, 11개 집단감염원 중 가장 많다.
특히 전날엔 신규확진자 32명 중 지역감염 사례가 24명으로, 지난해 7월 11일이후 최다였다.
코로나19 지역감염 증가는 싱가포르가 이달 말부터 국경 문을 조금씩 열려던 가운데 나와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오는 26일부터는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은 사람에 한해 격리 없이 양측을 오갈 수 있는 항공 여행 정상화 조치인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내달 초에는 아시아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가, 오는 8월에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각각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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