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다음 날 가치 30% 폭락…기금 측 "관련자에 피해 안 가게 할 것"
27세 이더리움 창시자, 인도에 1조원 암호화폐 기부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공동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27)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위기에 직면한 인도에 1조 원 상당 암호화폐를 기부했다.

13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은 전날 부테린이 인도의 '코비드-크립토' 구제 기금에 10억달러(약 1조 1천280억원) 상당의 50조 시바이누(SHIB) 코인과 190만달러(약 21억원)에 달하는 500이더(이더리움의 단위)를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암호화폐 가치의 변동성이 크다 보니 기부 금액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부테린의 기부 다음 날 시바코인의 가치는 30%가량 급락했다.

부테린이 기부한 이 기금의 설립자이자 IT 기업가인 산디프 나일왈은 트위터에서 감사 인사와 함께 "시바코인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피해 주는 일은 하지 않도록 하겠다.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바코인은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패러디·재창작의 소재가 되며 유행하는 사진·이미지·영상)을 모태로 삼아 장난으로 만들어진 암호화폐 중 하나다.

밈 코인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암호화폐는 도지코인으로, 그다음이 시바코인이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부테린이 이번에 기금에 기부한 시바코인은 당초 선물 받은 것이었으며 이더리움 창시자의 공개 지갑으로 옮겨진 상태였다.

러시아계 캐나다인인 부테린은 19세였던 2013년 이더리움을 만들어 현재 수조 원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최근 1이더리움은 한화 410만원 안팎의 가격을 형성한다.

인도에서는 최근 하루 35만 명가량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대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