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꼽히는 대만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한 환자 16명이 추가로 나와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3일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앞서 확진된 북부 신베이(新北)시 우구(五股) 지역의 전 라이온스클럽 회장의 배우자 등 10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북동부 이란(宜蘭)현 뤄둥(羅東)의 한 성인 오락장의 30대 확진 여성 직원과 접촉한 3명도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또 타이베이(台北) 완화(萬華) 지역의 찻집에서 근무하던 여성 2명과 지룽(基隆)의 50대 여성도 확진됐다.

대만 언론은 '슈퍼 전파자'로 의심되는 전 라이온스클럽 회장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50~70대인 참석자와 마이크를 돌려가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보도하면서 당시 접촉자들의 확진 소식을 전했다.

또 완화 지역에서 확진된 여성이 근무하던 찻집은 중년 남성들이 주로 드나드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방역모범' 대만, 코로나 지역감염 확산일로…16명 추가 확진
특히 찻집의 확진 여성과 지룽의 확진 여성이 각각 대만 서부의 장화(彰化), 윈린(雲林), 자이(嘉義), 남부의 타이난(台南), 가오슝(高雄) 등의 도교 사원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앞서 2단계로 격상한 코로나 경계를 계속 유지하면서도 영업장의 방역 관리 강화, 단기 비즈니스 목적 대만 방문자의 검역 심사 강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유지, 체온 측정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국회)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만약 바이러스를 막지 못하면 코로나 경계 단계를 3단계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모범' 대만, 코로나 지역감염 확산일로…16명 추가 확진
천 부장은 1주일내 지역사회 감염이 3건 또는 하루 감염원 불명의 사례가 10건을 발생하면 3단계로 승격된다면서 이럴 경우 실내 5인 이상, 실외 1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의료, 공무 등 외의 영업 및 공공장소는 모두 폐쇄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서 이란 지역과 신베이 지역의 집단 감염 사례와 달리 타이베이 완화(萬華), 지룽(基隆)의 사례는 "감염원 불명의 개별사례로 집단감염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스신루(施信如) 창겅(長庚)대학 신종바이러스 전염연구센터 주임은 코로나 상황이 낙관할 수 없게 되었다면서 숨은 전파 연결 고리로 인해 "앞으로 개별사례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 와중에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리그(CPBL)는 전날 다시 무관중으로 리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만 재정부는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종합소득세 신고기한 마감도 5월 말에서 6월 말로 연장하기로 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13일 오후 4시께 국가안전회의(NSC)의 고위 각료 회의를 소집해 코로나 상황 및 방역조치 등의 검토와 금융 정세 등을 평가 및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 19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 매장에서 마스크 등 방역물품이 빠르게 소진되고 인터넷에서 소독용 알코올이 250 대만달러(약 1만원)에서 750 대만달러(약 3만원)로 가격이 뛴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천231명, 사망자 12명이 각각 나왔다.

'방역모범' 대만, 코로나 지역감염 확산일로…16명 추가 확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