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사국 별도 성명 발표…"미사일 발사·정착촌 활동 즉각 중단하라"
안보리, 미국 반대로 이-팔 공동성명 채택 무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두 번째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안보리는 15개 이사국 가운데 14개국이 찬성했는데도 이스라엘과 동맹인 상임이사국 미국의 반대로 공동성명을 내지 못했다고 AFP통신이 익명을 요청한 복수의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안보리는 5개 상임이사국이 모두 찬성해야 공식적인 대외 입장을 낼 수 있다.

미국은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만으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으며, 공동성명 발표가 갈등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은 지난 10일 첫 긴급회의를 열었을 때도 안보리가 성명을 내는 것이 오히려 당사자를 자극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반대했다.

이에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인 프랑스, 노르웨이, 아일랜드, 에스토니아는 이날 별도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국가는 공동성명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이스라엘도 정착촌 관련 활동과 파괴, 축출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중동 특사를 파견할 방침이라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10일부터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는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6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에서도 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