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200곳 1분기 700% 폭증
'팬데믹 충격' 딛고 실적 호조

日 도요타 연간 순익 23조원
소프트뱅크도 '사상최대 순익'
세계 주요 상장기업의 60% 이상이 올해 1분기에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기업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주요 상장사 1만1200곳의 올해 1~3월 순이익은 모두 1조516억달러(약 1182조103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 증가한 것이다. 작년 1분기 주요 상장사의 순이익은 약 1500억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80% 급감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상장사 순이익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1분기 순이익(약 9000억달러)도 웃돌아 기업 활동이 빠르게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조사 대상 기업의 62%가 2019년 1분기에 비해 실적이 좋아졌다. 같은 기간 매출도 16%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기업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와 전자기업의 70%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순이익이 늘어났다. 애플과 아마존닷컴 등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2019년 1분기보다 두 배가량 뛰었다.

작년 1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던 일본 주요 상장기업의 실적도 흑자로 돌아섰다. 일본 최대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는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매출이 27조엔(약 279조원)으로 전년보다 9% 줄었지만 순이익은 2조2452억엔으로 10% 늘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도요타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0% 증가한 30조엔, 순이익은 2% 늘어난 2조3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4조9879억엔(약 51조5500억원)으로 일본 기업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기준으로는 애플(약 63조9695억원)과 사우디 아람코(약 54조3728억원)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항공사와 외식업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비율이 11%와 38%에 머물러 업종에 따른 차이가 컸다.

전문가들은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2분기에도 기업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주요 기업의 올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네 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다치 마사미치 UBS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 회복세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확산하면서 고용과 기업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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