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목표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방글라 "초대된적 없지만 우리 문제"
美국무부, '방글라 쿼드참여 경고' 中언급에 "해당국 권리 존중"
중국이 자신을 견제하기 위해 결성된 쿼드(Quad)에 가입하지 말라고 방글라데시 정부를 압박한 데 대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방글라데시가 쿼드에 가입하지 말라고 한 중국 대사의 언급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방글라데시 주재 중국 대사의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며 "방글라데시의 주권, 스스로 외교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한다"고 답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는 방글라데시와 엄청 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제 성장에서부터 기후변화, 인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해 우리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보폭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고자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이 결성한 협의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쿼드는 비공식적이고 기본적인 다자 메커니즘"이라면서 "지금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협력하고자, 근본적으론 자유롭고 개방된 이 지역의 목표로 계속 나아가기 위해 미국, 인도, 호주, 일본 같이 생각이 비슷한 민주주의 국가들이 회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리지밍 방글라데시 주재 중국대사는 최근 외신기자협회 행사에서 쿼드는 협소한 목적의 지정학적 패거리로, 방글라데시는 여기에 가입해선 안 되며 만일 가입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는 실질적으로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국방부장(장관)도 지난달 말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를 잇따라 방문해 미국을 겨냥한 '패권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낸 바 있다.

방글라데시 외교장관은 "쿼드에 초대된 적도 없지만, 하든 말든 우리한테 달린 문제"라며 "우린 우리 외교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바이든 정부는 쿼드를 중심으로 대(對)중국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고, 중국은 이를 패권주의로 규정하며 당혹감과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국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쿼드 동참 가능성도 지속해서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