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군주, 국교 복원뒤 사우디 첫 방문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가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셰이크 타밈은 이날 사우디 국왕의 궁전이 있는 홍해 도시 제다에 도착했고 공항에서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환대를 받았다.

셰이크 타밈은 사우디에서 양국 관계, 지역 및 국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카타르 정부가 밝혔다.

셰이크 타밈의 사우디행은 양국이 단교를 끝내는 협정에 서명한 뒤 처음이고 양국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AP가 분석했다.

그는 올해 1월 5일 사우디 북서부 알울라에서 열린 연례 걸프협력회의(GCC·아라비아 반도 6개국으로 구성) 정상회의에 참석해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지역 국가들과 단교 문제를 해결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앞서 미국의 우방인 이집트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은 2017년 6월 이슬람 테러조직 지원, 이란과 우호 관계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

아랍권 4개국은 카타르와 단교 철회의 조건으로 ▲ 테러 용의자 정보 제공 ▲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 폐쇄 ▲ 이란과 제한적인 상업 거래 이외의 교류 금지 등 13가지를 제시했다.

이에 카타르는 주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요구라며 거부했고 테러조직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3년 7개월 동안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이란을 지정학적으로 고립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중재로 카타르와 걸프 국가들은 다시 손을 잡았다.

사우디와 카타르는 단교를 해제한 뒤 직항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는 등 교류를 점진적으로 넓히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