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앞세워 국제 언론계에 영향력 확보…친중 이미지 확산 시도

中 국제언론계 공략에 우려 확산…"유치한 선전도 돈이면 통해"

중국 정부가 국제 언론계 공략을 강화하면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국제기자연맹(IFJ)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돈을 앞세워 개발도상국 언론사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IFJ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투자를 받은 케냐의 한 미디어 그룹은 신장 위구르에 대한 비판적 글을 쓴 칼럼니스트를 해고했다.

필리핀 뉴스통신사 기사의 절반 이상은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이 출처라는 추정도 나왔다.

54개국 기자들을 인터뷰한 뒤 IFJ 보고서를 작성한 루이자 림 멜버른대 선임 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중국 정부는 자신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퍼뜨리기 위해 각국의 언론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공영라디오 NPR 베이징 지국장 출신인 림 강사는 "중국 정부는 허위정보도 퍼뜨렸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각국 언론사에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무기는 경제력이다.

튀니지의 경우 국영 방송사에 중국이 고가의 장비와 친중 방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했다.

또한 기자들에게는 손 세정제와 마스크가 지급됐다.

미국의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 조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제 언론계에 매년 수천억 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일각에선 국제 언론계에 대한 중국의 공략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를 무조건 미화하는 기사가 중국 내부에선 효과가 있을 수 있어도, 다른 나라에선 언론사 기사로서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에린 배커트 카터 남가주대 정치학과 교수는 기사로서 함량이 부족한 선전·선동이라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미국 기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미중관계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 언론계에 대한 공략에 나섰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중국만 비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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