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참여율 높이려 선물도…"코로나에 따른 사전조사가 도움"
'14억명 中인구센서스'에 위챗부터 양동이·계란까지 동원
중국이 14억 인구를 조사하는 인구센서스에 소셜미디어부터 양동이와 계란까지 동원됐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1~12월 진행한 센서스에서 소셜미디어인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활용했다.

센서스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원이 조사하는 방식 외에 일부 지역에 '자체 신고' 의무 할당량을 부여했는데, 해당 정보를 위챗을 통해 등록하도록 한 것이다.

농촌지역의 경우 위챗을 사용할 줄 모르는 고령자들이 많아 위챗을 스마트폰에 깔고 이를 이용할 수 있게 안내해주는 '도우미'도 등장했다.

베이징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아픈 아버지 간호를 위해 지난해 말 고향 장쑤(江蘇)성으로 내려온 류시(30) 씨도 도우미로 발탁돼 1천 위안(약 17만원)의 알바비를 받았다.

그는 처음 일주일여는 매일 오전 8시부터 가가호호 방문해 위챗을 이용한 자체 신고를 도왔다.

'자체 신고'가 주민들에게 강제 사항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렇게 독려하지 않으면 농촌지역의 경우 의무 할당량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의 고향마을은 주민 30%에 대해 '자체 신고' 할당량이 떨어졌다.

그러다 그는 마을 방송을 통해 주민들의 관심을 끄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국가가 지금 당신의 협조를 필요로 한다.

스마트폰을 들고 지금 마을회관으로 오면 선착순으로 선물을 드리겠다"는 내용의 '호객 방송'을 했다.

선물로는 양동이나 계란, 과일, 앞치마 등을 나눠줬다.

그는 "농촌사람들은 단순하다.

1위안짜리 양동이만 줘도 좋아한다"며 "다만 선물의 종류를 먼저 공개하면 안된다.

양동이가 필요없는 사람은 안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가 이번 센서스를 도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주민 8천명 거주 마을에서 조사원으로 일한 셰페이 씨는 이번 센서스에서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직전 두 차례 센서스 조사에 참여한 은퇴한 지역 관리인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조치의 일환으로 주민의 거주현황을 파악하고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관리들이 가구마다 누가, 몇명이 거주하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추적 관찰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라며 "지방 관리들이 팬데믹 기간에 가구별 엄청난 정보를 수집했고 이는 이번 센서스에 훌륭한 자료가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인구센서스는 1953년, 1964년, 1982년, 1990년, 2000년, 2010년에 이어 지난해 7번째로 이뤄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700만명을 투입해 실시한 7차 인구센서스 결과, 중국 인구가 지난해 11월 기준 14억1천177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