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로 온라인 수업에 급식·운동 못해…불평등 심화
코로나19 '집콕'에 유럽서 아동 비만 증가…WHO 경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 조치의 영향으로 유럽에서 아동 비만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DPA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 36개국의 6∼9세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아동 비만이 악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WHO는 특히 봉쇄 기간 학교가 문을 닫으며 아동이 점심 급식과 체육 수업을 포함한 운동을 하지 못했고, 이는 영양과 신체 발달 측면에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고 불평등을 심화했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유럽 평균 3명 중 1명의 아동이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집계됐고,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키프로스 등 지중해 국가에서 문제가 심각했다.

지중해 국가의 경우 40%의 아동이 과체중이었고, 남자아이의 19∼24%와 여자아이의 14∼19%는 비만에 해당했다.

보고서는 다만 그리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이전 조사와 비교해 점진적 수치 개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들 나라는 WHO의 권고에 따라 가당 음료에 세금을 물리거나 체육 수업을 강화하는 등 조처를 해 왔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담당 국장은 "코로나19가 유럽 지역에서 가장 우려되는 경향 중 하나인 아동 비만을 증폭시켰을 가능성이 크다"며 아동 비만은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당뇨, 암 발병과 직결된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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