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분리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녹색당이 스코틀랜드 의회의 과반을 차지했다. 두 정당은 2014년에 이어 분리 독립 투표를 재추진할 전망이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수반 겸 SNP 대표(사진)는 8일(현지시간) SNP와 녹색당이 스코틀랜드 의회의 다수당을 차지한 것에 대해 “스코틀랜드가 독립 국가가 돼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6일 치러진 영국 지방선거에서 SNP는 스코틀랜드 의회 의석 129석 중 64석을 확보하며 제1당 지위를 유지했다. SNP 단독으로는 과반에 미치지 못했지만 녹색당(8석)과 합치면 과반인 72석을 차지하게 됐다. SNP와 녹색당은 모두 영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분리 독립 투표 시기는 2023년 말이 될 전망이다.

2014년 치러진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 결과는 잔류 55%에 분리 44%의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스터전 자치수반의 인기와 보리스 존슨 총리에 대한 반감 등으로 다시 분리 독립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분리 독립 투표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야당인 노동당 소속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여당인 보수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칸 시장은 2016년 무슬림 최초로 런던 시장에 당선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