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과 흰색 섞인 욱일기와 비슷
현지 주민들 SNS 통해 문제 지적
행정 당국 "깃발 제작자 책임"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일(9일)을 앞두고 러시아 극동 연해주 도심에 욱일기(旭日旗)와 비슷한 승전 기념 깃발들이 내걸렸다가 논란 끝에 철거되는 일이 벌어졌다.

9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블라디보스토크시(市) 행정부는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승전일 기념 깃발들을 러시아의 삼색 깃발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지역의 한 주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차 대전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도심에 설치된 깃발들이 욱일기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삼각형 모양의 깃발들은 붉은색과 흰색이 뒤섞여 욱일기를 연상시킨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러시아 승전 기념일에 웬 욱일기?…논란 일자 철거
거센 비판이 일자 시 행정부는 이번 사안의 책임이 기념 깃발 제작자에게 있다면서 관계자에게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욱일기는 한국 등에서 일본 제국주의가 침략 전쟁범죄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전범기로 통한다.

일본 정부는 욱일 형상이 자국 전통 문양의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2차 대전 당시 소련은 미국·영국 등과 함께 독일·이탈리아·일본과 싸웠다.

소련을 계승한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이면 2차 대전에서 나치 독일 등을 무찌른 것을 기리기 위해 승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러왔다.

올해도 전몰 용사들을 기리는 군사 퍼레이드 등 다양한 승전기념일 관련 행사가 수도인 모스크바를 비롯해 러시아 전역에선 펼쳐진다.

러시아 승전 기념일에 웬 욱일기?…논란 일자 철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