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중에도 '필수 서비스' 분류 후 공사 강행…중단 청원도 나와
'코로나 재앙'에도 수조원짜리 관공서 신축…모디에 비판 목소리

인도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중에도 수조원이 투입되는 관공서 신축을 강행하고 있어 야권 등이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7일 미국 CNN방송과 인도 언론에 따르면 모디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1천345억루피(약 2조500억원)가 투입되는 '센트럴 비스타 재개발 프로젝트' 관련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뉴델리 중심가에 관공서가 밀집된 라지파트 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하는 안을 담고 있다.

연방의회 의사당, 총리 관저 등도 새롭게 지어진다.

모디 정부는 1927년에 완공된 현 의사당 등이 너무 낡았다며 야심 차게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뉴델리에 코로나19 방역 관련 봉쇄령이 내려져 필수 서비스 관련 작업만 허용된 상황임에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연방 정부가 이 공사를 필수 서비스로 지정한 것이다.

'코로나 재앙'에도 수조원짜리 관공서 신축…모디에 비판 목소리

이에 야권 등은 정부의 태도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거물급 정치인 라훌 간디는 최근 트위터에 센트럴 비스타 프로젝트는 필수 서비스가 아니라며 "비전을 가진 연방 정부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야슈완트 신하 전 외무 장관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죽어가는데 (모디의) 우선 사항은 센트럴 비스타 프로젝트"라며 "대신 병원을 지으면 안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모디와 로마의 폭군 네로를 비교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프로젝트를 막아달라는 청원도 제기됐다.

청원자들도 해당 프로젝트가 필수 서비스 구성 요건을 갖추지 못한다며 건설 작업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사회운동가들도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정부가 허영에 사로잡혀 시급하지 않은 대규모 공사를 벌인다고 비판해 왔다.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총리는 2019년 총선에서 압승하며 굳건한 지지 기반을 자랑해왔지만 최근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인해 위상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최근 치러진 5곳의 지방선거에서는 핵심 지역으로 꼽힌 웨스트벵골주를 포함해 3곳에서 참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모디 총리의 대규모 유세 행보와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를 방치한 점 등이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루 40만명 안팎의 기록적인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올 만큼 최악의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모디 총리는 방역보다는 선거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모디 총리가 참석한 선거 유세장마다 대규모 '노마스크' 인파가 몰려들어 코로나19 확산세를 부채질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야권 등에서는 모디 총리가 하루 최대 수백만명이 참여하는 쿰브 멜라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은 것은 축제의 배경이 힌두교이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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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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