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시진핑 주석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는 안 되며 유엔 중심으로 다자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7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통화에서 "최근 몇 년간 유엔이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다자주의도 갈수록 지지를 받고 있다"며 "다자주의는 유엔에서 떠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세계는 진정한 다자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각국은 유엔 헌장에 따라 일을 처리해야지 일방주의나 패권주의 또는 다자주의를 구실로 트집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시진핑 주석은 유엔을 지지하고 다자주의를 수호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제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으로 전 세계가 협력을 강화해야지 정치적 농간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80여개 개발도상국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고 50여개국에 백신을 수출하고 있다는 점, 유엔 평화유지활동과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기후 변화 대응은 물론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개도국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중국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도국에 배분하고 세계 경제 회복에 기여한 데 감사한다"면서 "유엔에 기초해 다자주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데 찬성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중국은 국제 다자 체제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유엔은 세계 평화와 안정, 기후 변화 대응,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발전 등에 있어 중국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