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외교부 "정당한 대응"…호주 장관 "실망스럽다"
중국, 호주와 전략경제대화 중단…양국 관계 끝없는 내리막(종합)

미국의 맹방인 호주가 대중국 견제 수위를 높이자 중국 정부가 양국 간 전략경제대화의 무기한 중단을 선언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성명을 통해 호주 정부의 중국에 대한 냉전 사고를 비난하면서 '중국·호주 전략경제대화'의 무기한 중단을 선언했다.

발개위는 "최근 호주 정부의 일부 인사가 냉전 사고와 편견적인 태도를 보이며 양국 간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을 해치는 조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주 정부가 양국 협력과 관련해 보인 이런 태도를 고려해 발개위는 호주 정부와 함께 주도한 전략경제대화의 모든 활동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조치가 "필요하고 정당한 대응"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가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해 무역, 인문 등 중국과의 협력에서 제약과 압력을 가했다면서 "호주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가 냉전 사고와 이데올로기의 편견을 버리고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호주에 "잘못된 길로 더 멀리 가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댄 테한 호주 무역장관은 중국의 결정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호주는 대화를 개최하는데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마지막 전략경제대화는 2017년 베이징에서 있었다.

중국 정부는 호주와의 전략경제대화를 중단하는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호주는 최근 중국을 견제하는 움직임으로 중국의 반발을 샀다.

호주 중앙정부는 빅토리아주가 중국과 맺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업무협약(MOU)을 지난달 파기했으며 이에 중국은 "양국관계가 설상가상이 됐다"고 지적했었다.

최근 호주 국방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2015년 중국 기업에 99년간 빌려줬던 다윈항의 계약 재검토에 착수했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2018년 호주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했을 때부터 악화했으며 지난해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끝없는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호주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할 전략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의 비공식 안보 협의체)의 일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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