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초기 한국이 미국 도왔던 것 갚아야"…미 외교매체 기고
한미 친선단체장 "미국, 한국과 코로나 백신 스와프 필요"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토머스 번 회장이 미국 현지 매체에서 '백신 스와프'를 통해 미국이 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번 회장은 3일(현지시간) 외교전문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NI)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이 금융위기가 아니라 전염병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번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한미 간 통화스와프가 체결됐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미 간 통화스와프가 이뤄진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엔 백신 스와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지만 지속해서 감염이 발생해왔고 감염 고리의 추적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초과 확보한 미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천만 회분을 다른 국가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중요한 동맹국을 지원할 여유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한미 친선단체장 "미국, 한국과 코로나 백신 스와프 필요"

특히 번 회장은 지난해 팬데믹 초기 미국의 준비 상태가 부족할 때 한국이 신속한 추적 검사 및 격리 방식을 전수해줬고, 135만 개의 검사 키트와 200만 개의 마스크를 제공한 점을 들며 "미국이 한국에 은혜를 갚을 수 있는 점도 한국에 백신 지원을 고려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한 미군이 한국 보건당국의 협조 아래 성공적으로 방역했고, 한국이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100만 개의 마스크를 보낸 점도 언급했다.

이어 번 회장은 한국이 공중 보건 부분에서 신뢰할 만해 백신 접종이 원활히 이뤄질 가능성이 큰데다, 백신을 상환하지 않을 위험이 매우 낮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 스와프가 미국의 소프트파워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런 모든 점을 고려할 때 한미 백신 스와프는 '윈-윈'(win-win)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천만 회분을 다른 국가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을 놓고, 지원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도 등에 비해 한국은 상황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데다, 이미 백신 물량을 충분히 계약한 만큼 미국이 먼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정부도 미국의 직접 지원보다 계약 물량의 공급 지연 상황에 대비해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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