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반발에 절충 가능성 내비쳤지만 재원조달 증세 재확인
바이든 "일자리계획 타협할 용의"…'부자증세' 입장은 고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인프라 구축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초대형 지출안과 관련, 타협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재원 조달을 위해 '부자 증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경기 부양을 위해 도입한 '미국 구조 계획'의 이행 상황에 관한 연설 후 기자들과 문답에서 후속 대책인 '미국 일자리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제안하는 모든 것은 경제 성장과 고용을 창출하고 연구·개발과 전진을 통해 우리를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서갈 수 있는 위치에 놓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원 조달을 위한 법인세 인상과 관련, 자신이 제안한 28% 대신 25%로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타협할 용의가 있다"면서 "하지만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의향은 없다"고 했다.

적자 지출을 할 생각은 없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제안이 고소득층의 생활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근로자 가정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유층 증세는 부자들이 두 번째, 세 번째 집에서 개인 비행기로 여행하는 것을 빼앗지 않을 것이라며 "그건 그들의 생활 수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이건 백만장자들이 단지 정당한 몫을 지불하게 만드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로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방법은 기업들이 세금을 더 내게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걷은 세금은 1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교량과 고속도로, 오래 방치된 인프라의 건설과 복구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일자리계획 타협할 용의"…'부자증세' 입장은 고수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일자리 계획에 대해 타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지만, 세금과 관련해선 자신의 제안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의 대기업과 부유층을 상대로 한 세금 인상 제안은 공화당이 완강히 거부한 발상이라고 WP는 설명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대통령의 의제를 추진하는 것을 막는데 100%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구조 계획에 이어 인프라 투자를 위한 2조2천500억 달러(약 2천500조 원) 규모의 '미국 일자리 계획'과 1조8천억 달러(약 2천조 원) 규모의 '미국 가족 계획'을 내놓고 경제 재건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