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모로코에서 한 여성이 9명의 아이를 한꺼번에 출산해 화제다. 의료진은 이 여성이 일곱 쌍둥이를 임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는데, 당초 초음파 검사에서 아이 2명이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말리 국적의 할리마 시세 씨(25)는 전날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5명의 딸과 4명의 아들을 출산했다. 말리 보건부 관계자는 "수술은 성공적이었다"며 "아이와 산모 모두 잘 해냈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9명의 아이가 모두 살아남는다면 시세 씨가 세계 최다 출산 기록을 쓰게 된다고 전했다. 이전 최다 기록은 2009년 8명의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한 나디야 술만이라는 여성이 세웠다.

말리 출신인 시세 씨는 지난 3월 아이들을 안전하게 출산하기 위해 모로코로 이동했다. 말리 의사들은 시세 씨에게 "출산 이후 아이가 하나라도 생존할 확률이 50%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시세 씨는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 있는 포인트G 병원에서 2주간 입원해 있다가 바 엔다 말리 대통령의 도움으로 지난 3월20일 모로코 병원으로 이송됐다.

환타 세피 말리 보건부 장관은 시세 씨의 출산 당일 성명을 내고 "신생아 9명과 산모는 모두 잘 지내고 있다"고 발표했다. 시세 씨는 앞으로 몇주간 모로코에서 지내다가 말리로 귀국할 예정이다.

당초 의료진은 시세 씨가 일곱 쌍둥이를 출산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초음파 검사에서 2명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의학계에 따르면 여성이 일곱 쌍둥이를 건강하게 낳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아홉 쌍둥이를 안전하게 출산하는 경우는 더 드물다. 뱃속의 아이가 많아질수록 산모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배로 가중되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1970년대 호주 시드니에서도 아홉 쌍둥이를 출산한 여성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9명의 아이 모두 숨졌다.

1999년 3월26일 말레이시아에서도 주리나 맛 사드라는 여성이 아홉 쌍둥이를 낳았다. 하지만 출산 이후 6시간 이상 생존한 아이는 한명도 없었다.

2009년 미국에서는 나디아 슐만이라는 여성이 여덟 쌍둥이를 낳았다. 데일리메일은 "다행히 슐만 씨의 아이들은 모두 살아남았다"며 "2019년 다 함께 10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전했다.

슐만 씨는 인공수정을 통해 여덟 쌍둥이를 임신했다. 제왕절개 수술을 했으며 출산 예정일보다 9주 빨리 아이들을 낳았다.

슐만 씨는 여덟 쌍둥이를 낳기 전에도 여섯 쌍둥이를 출산한 경험이 있다. 이때도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했다.

슐만 씨의 인공수정을 담당한 의사는 2011년 의사 면허가 취소됐다. 의료적 위험성을 알면서도 슐만 씨의 자궁에 12개의 배아를 이식했다는 혐의가 제기되면서다.

박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