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정당 IS에 빗댄 기자에 항의…법원, 표현의 자유 인정
IS 참수 사진 트위터에 올린 프랑스 극우 정치인 무죄 선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참수하는 사진 등을 트위터에 올려 재판에 넘겨진 프랑스 극우성향 정치인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낭테르 법원은 4일(현지시간) 2015년 12월 테러를 조장하는 폭력적인 메시지를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에게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르펜 대표는 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을 IS에 빗댄 기자에게 항의하는 차원에서 트위터에 IS의 잔인한 행위를 담은 사진들을 게시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IS가 참수한 미국 언론인, 탱크에 치여 죽은 남성, 산채로 불에 타는 요르단 조종사 사진을 올리며 "이것이 다에시(Daesh·IS의 아랍어 약칭)"라고 적었다.

검찰은 르펜 대표에게 "테러를 조장하거나,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폭력적인 메시지"를 유포한 혐의를 적용해 벌금 5천유로(약 675만원)를 구형했다.

하지만 법원은 르펜 대표가 사진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의도를 알렸고, 폭력을 수반하지 않음으로써 공론화에 기여했다고 판단하며 그의 손을 들어줬다.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결선까지 진출했다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패배한 르펜 대표는 2021년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선거를 1년 앞두고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대표가 다시 한번 결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지배적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