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매체 "스탈린, 평가 크게 엇갈리지만 인기는 높아져"

옛 소련 공산당의 서기장인 이오시프 스탈린의 흉상이 최근 러시아 남부의 한 소도시에 설치됐다가 논란 끝에 철거됐다.

러시아에 세워진 스탈린 흉상 논란 끝 나흘 만에 철거
흉상 건립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시 행정부는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설치 나흘 만에 흉상을 철거했다.

5일 러시아 관영 방송인 러시아투데이(RT) 등에 따르면 논란의 스탈린 흉상은 지난달 29일 남부 다게스탄 공화국에 있는 다게스탄스키예 오그니라는 소도시에 세워졌다.

흉상 건립은 이 도시에 있는 러시아 공산당 지부가 주도했다.

이 단체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5월 9일)을 하루 앞둔 오는 8일 흉상 제막식을 열기로 했었다.

하지만 스탈린 흉상 설치 자체에 대한 강력한 반발이 계속됐다.

많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들이 2차 대전 기간에 북캅카스에서 자행된 인구의 강제 추방과 스탈린의 반종교 정책 등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고 러시아 영문 매체인 모스크바 타임스는 전했다.

뜨거운 논란 속에서 스탈린의 흉상은 설치 나흘 만인 지난 3일 철거됐다.

러시아에 세워진 스탈린 흉상 논란 끝 나흘 만에 철거
시 행정부는 자신들과 합의되지 않은 일이라며 흉상 설치를 불허했다.

이 도시의 시장은 지역 언론을 통해 공산당 지부가 흉상을 설치하기 전 지역 주민들과 상의를 거쳐야 했다고 지적했다.

많은 반발에도 공산당 지부는 철거된 스탈린 흉상을 다시 설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 투데이는 스탈린이 자국에서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인물로 남아있지만, 해가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9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레바다-첸트르'의 조사 결과 응답자의 70%는 러시아의 역사에서 스탈린이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