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장 "정부의 언론 고삐 죄기 이제 겨우 시작"
홍콩기자협회 "언론자유지수 최저…더 악화할 듯"

홍콩의 언론자유가 역대 최저 수준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3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기자협회(HKJA)는 이날 회원 36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지난해 언론자유지수(최고 100)가 전년도보다 4.1포인트 떨어진 32.1로, 2013년 해당 설문을 시작한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85%가 홍콩 정부를 비판했다.

응답자들은 취재진의 자기검열이 심화했고,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졌으며, 언론계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응답자 대부분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과 경찰의 빈과일보 급습, RTHK 다큐 프로듀서 바오 초이에 대한 기소를 지난해 대표적인 언론자유 침해 사건으로 꼽았다.

크리스 융 홍콩기자협회장은 자신이 언론계에 몸담은 30여년 중 지난해의 상황이 최악이었으며,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감시기능을 현저히 약화하고 침해하기 위한 정부의 언론에 대한 고삐 죄기가 이제 겨우 시작됐을 뿐"이라며 "최근에는 공공 데이터 검색에 대한 제한, 가짜 뉴스를 겨냥한 입법 계획 등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본토 매체들은 대개 (정부의) 선전 역할을 하는데, 아마도 정부는 홍콩 매체들을 그런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또한 최근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최근 홍콩 언론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 점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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