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티모시 조 SNS 캡처]
[사진=티모시 조 SNS 캡처]
오는 6일 치러지는 영국 지방선거에서 탈북민 2명이 구의원직에 도전한다. 탈북민이 영국에서 선출직 후보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맨체스터 지역에서 출마하며, 보수당 후보로 나선다. 영국 보수당은 이들을 후보로 내세우면 난민 출신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특히 독재 국가인 북한에서 억압을 피해 탈출한 이들이 자유를 얻고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까지 뛰어든 모습은 보수당의 가치를 알리는 데도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에 출마하는 티모시 조(33) 후보는 어릴적 꽃제비로 거리를 떠돌다가 2004년 탈출한 뒤 2008년 영국으로 건너와 대학에서 국는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이후 대학원에서 국제안보정치를 공부했다.

그는 영국 의회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그룹'(APPGNK) 공동의장인 피오나 브루스 의원 아래에서 선거운동을 경험한 적이 있고 의원 보좌관을 거쳐 현재는 이 그룹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영국 내 북한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현(52) 후보는 탈북 여성과 북한 아동의 인권 보호 등을 목표로 한 대북인권민간단체 '징검다리' 대표로서 국제엠네스티 영국지부가 수여하는 인권상을 받기도 했다.

박 후보는 탈북 과정에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해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은 경험이 있다. 이후 2008년 영국에 정착했다. 그는 그동안 영어 튜터로 일하며 영국내 탈북민 지원 단체인 커넥트 북한의 매니저로도 활동해왔다.

영국 선출직에 한국계가 진출한 것은 2018년이 처음이다.

당시 한인회장 출신 하재성 씨가 런던 남부 한인타운 지역에서, 어릴적 부모를 따라 건너온 권보라 씨가 노동당 소속으로 런던 해머스미스 자치구에서 각각 구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