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국서 AZ 백신 500만회분 추가로 빌릴 수 있을 것"
멕시코가 미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빌려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백신 수급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500만 회분가량을 보내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의 아스트라제네카 공장에서 백신이 생산될 때까지 미국이 백신을 빌려주는 형식으로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자국에서 AZ 백신을 생산해 자국 수요의 상당부분을 충당할 예정이었는데 생산 개시가 늦어지며 백신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에도 이웃 멕시코와 캐나다에 AZ 백신 일부를 제공했다.

멕시코에는 3월 말과 4월 초 두 차례에 걸쳐 270만 회분이 도착했다.

멕시코와 캐나다가 추후 백신을 확보하면 미국에 갚는 '스와프' 방식이다.

미국은 아직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그 이후에도 미국에 남는 백신 물량을 풀라는 요구가 거세지자 미 정부는 지난 26일 AZ 백신 6천만 회분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며, 인접국 등을 우선 대상국으로 거론한 바 있다.

미국이 이미 자국민 1억 명에 대해 접종을 마치면서, 미국서 생산된 백신의 해외 수출길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 미시간주 칼라마주 공장에서 생산된 화이자 백신이 멕시코와 캐나다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가 백신 수출을 제한하면서 멕시코 등은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된 화이자 백신을 수입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