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볼츠바겐' 만우절 장난쳤다가 美SEC 조사

"이달초 자료요청"…전기차 홍보하려다 비판·주가조작의혹 받아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미국지사가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브랜드명을 바꾼다고 만우절 장난을 쳤다가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까지 받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독일 슈피겔에 따르면 SEC는 폭스바겐 미국지사의 '브랜드명 변경 거짓말 사건'이 주가에 영향을 줬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슈피겔은 SEC가 이달 초 폭스바겐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사실을 독일 본사에서 확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는 폭스바겐과 SEC 모두 입장표명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 미국지사는 지난달 29일 미국 내 브랜드명을 볼츠바겐으로 바꾼다는 내용의 보도자료 초안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보도자료는 추후 삭제됐지만, 다수 언론이 이를 보고 보도했고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확산했다.

폭스바겐은 이튿날 브랜드명 변경계획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전압의 단위인 볼트(Volt)를 브랜드에 넣겠다는 폭스바겐 미국지사의 계획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관심이 쏟아졌고 주가도 급등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이 '전기차 중심'으로 한발 더 나아갔다고 해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랜드명 변경계획은 폭스바겐 첫 완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D.4' 미국 출시 홍보용 만우절 거짓말이었다.

SNS에서는 비판 여론이 거셌다.

특히 지난 2015년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한 번 소비자 신뢰를 잃었던 폭스바겐이 만우절 거짓말로 또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주가조작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면서 SEC가 조사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비판이 계속되자 폭스바겐 미국지사는 "우리의 홍보가 선을 넘은 것처럼 보인다면 유감이다"라고 사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