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분쟁 지대서 수자원 두고 충돌"…양국 외무 협상통해 휴전키로

중앙아시아 국가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국경에서 29일(현지시간) 양국 군인들 간에 교전이 벌어져 최소 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했다고 타스·AFP 통신 등이 전했다.

양측은 그러나 이후 협상을 통해 휴전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양측 교전은 키르기스 남서부 바트켄주와 타지키스탄 북서부 수그드주 접경지대인 이스파라 강 상류 지역에서 벌어졌다.

키르기스-타지크 군 교전으로 30여명 사상…이후 휴전 합의(종합)
해당 지역은 양국이 모두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국경 분쟁 지역이다.

키르기스 보건부는 이날 충돌로 자국인 1명이 사망하고 3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며, 타지크 측은 9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타스 통신은 양측의 분쟁이 전날 현지 수자원 접근권을 두고 양국 주민들 간에 충돌이 발생하면서 촉발됐다고 전했다.

키르기스는 타지크군이 저수지 장악을 위해 박격포와 기관총을 사용했다고 비난했고, 타지크 측은 키르기스 측이 먼저 도발했다고 반박했다.

키르기스 국경수비대는 교전 상황과 관련, 접경 지역에 병력을 증강 배치했다고 밝혔다.

타지키스탄도 전체 보안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령을 내렸다고 현지 내무부 소식통이 스푸트니크 통신에 전했다.

하지만 사디르 좌파로프 키르기스 대통령은 이날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한 뒤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양국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 외무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양국 외무장관이 몇차례의 협상을 벌여 휴전에 합의했다고 키르기스 외무부가 밝혔다.

양국은 현지 시간 이날 오후 8시부터 전면적으로 휴전하고 군대를 본래 주둔지로 복귀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또 국경 분쟁이 정치·외교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데도 견해를 같이했다고 타지크 외무부가 전했다.

울룩벡 마리포프 키르기스 총리와 코히르 라술조다 타지크 총리는 이날 러시아 중부 도시 카잔에서 열린 유라시아국가정부간위원회 회의 뒤 국경 충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키르기스 정부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