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수 활용하고 드레스 색깔 바꿔
부통령도 이민자 디자이너에 의뢰
톡톡 튀는 美 영부인, 취임일 드레스 재활용…통합 메시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 참석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드레스가 화제를 모은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밤 꽃무늬 수를 놓은 짙은 남색의 드레스를 입고 의사당 연설장에 등장했는데, 지난 1월 취임일에 선보인 의상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드레스는 바이든 여사가 취임식 당일 밤 입었던 크림색상의 드레스를 재활용한 것이다.

당시 드레스에 있던 꽃무늬를 그대로 활용하고 짙은 남색의 옷감으로 드레스를 만든 것이다.

이 드레스는 우루과이 태생의 이민자 디자이너인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제작했다.

취임 당일 드레스를 만든 당사자이기도 하다.
톡톡 튀는 美 영부인, 취임일 드레스 재활용…통합 메시지
허스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취임 당일 드레스를 한 번 더 사용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 드레스는 전적으로 이미 있던 직물로 만들어졌다"고 적었다.

또 드레스에 새겨진 꽃은 미국의 모든 주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통합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면서 "새로운 것이 항상 더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연직 상원 의장 자격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연단 뒤에 자리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입은 크림색의 정장 역시 이민자 출신의 디자이너가 제작했다.

이 의상은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뒤 네팔에서 살다 미국에 이민 온 프라발 구룽이 만들었다.

구룽은 해리스 부통령의 취임일 의상도 제작한 인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자주 의뢰하던 디자이너이기도 했다.

외신은 해리스 부통령의 밝은 톤 정장에 대해 미국이 어둠 대신 빛을 선택하고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주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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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