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역대표부, 백신 지재권 면제 '반대파' 빌게이츠 면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면제와 관련, 27일(현지시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만났다.

게이츠 창업자는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USTR은 28일 "타이 대표와 게이츠 창업자가 전날 화상으로 만나 코로나19 백신 증산을 위한 지식재산권 면제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타이 대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하고 생명을 지키는 일을 우선시하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타이 대표가 게이츠 창업자와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를 반대하는 입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 창업자는 23일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지식재산권을 면제한다고 해서 코로나19 백신을 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백신에 대해 우려하는 건 안전성"이라면서 "(안전한)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은 한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증산을) 저해하는 건 지식재산권이 아니다"라면서 "규제 승인을 받는다고 해서 이상적인 공장이 마법처럼 생기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에 대한 논의는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인도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도 백신에 대한 특허를 일시적으로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지식재산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제약회사가 입는 손실이 크고 백신의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등이 미국 제약사의 신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27일 백신 생산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식재산권 면제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지난해 10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지식재산권 적용을 일시 면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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