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던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 게임스탑의 ‘후계자’로 미 나스닥시장 상장사 마이크로비전(MicroVision·티커 MVIS)이 꼽히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마이크로비전은 전날보다 23.75% 하락한 20.16달러로 장을 마쳤다. 레이저빔 스캐닝 기술을 개발하는 마이크로비전 주가는 올 초만 해도 주당 5~6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26일에는 장중 27.8달러까지 오르며 26.44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로비전 주가는 지난해 4월만 해도 주당 1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이른바 ‘동전주’였다. 마이크로비전 주가는 지난해에만 저점 대비 7600%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WSJ는 마이크로비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게임스탑과 비견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게임스탑처럼 마이크로비전에 대한 관심이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증폭됐기 때문이다. 앞서 니콜라를 공격해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유명세를 탄 힌덴버그리서치는 지난해 12월 마이크로비전에 대해 “시가총액은 12억달러지만 매출도 없고 주요 지식재산권도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베츠 등을 분석하는 스웨기스톡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월스트리트베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종목은 마이크로비전이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24시간 동안 마이크로비전이 언급된 건수는 3500건이었다. 같은 기간 게임스탑 언급의 두 배였다. 그동안 월스리트베츠에서 게임스탑보다 더 많은 관심을 불러모은 종목은 여럿 있었지만 마이크로비전처럼 큰 차이를 벌린 경우는 처음이라고 스웨기스톡스는 분석했다.

27일에도 마이크로비전에 대한 큰 관심은 이어졌다. 26일과 27일 구글 검색에서도 마이크로비전이 여러 종목 중 상위권에 올랐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도 언급되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반다트랙에 따르면 26일 개인투자자들은 마이크로비전을 5600만달러어치 순매수하며 이날 기준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의 일일 거래량 분석 결과 26일 마이크로비전은 이날 미 증시에서 네 번째로 거래가 활발한 종목이었다.

그러나 개인투자들의 관심 증폭이 곧 투자 수익률 보장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비전 주가는 2월에 기록한 최고가 대비 56% 하락했다. 마이크로비전처럼 월스트리베츠에서 언급이 잦은 나스닥 상장사 오큐젠(Ocugen) 주가 역시 2월 최고가 대비 65% 떨어졌다.

이고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