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제기구 분담금·공여 미이행 2조원 넘어…신뢰 추락
브라질 정부가 재정위기를 이유로 국제기구에 대한 분담금 납부와 공여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신뢰 추락을 자초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이 유엔 등 국제기구에 납부하지 못한 분담금과 공여 약속 미이행분은 현재 101억 헤알(약 2조660억 원) 규모다.

브라질 정부는 애초 올해 42억 헤알을 내겠다고 약속했으나 예산 편성 과정에서 삭감되면서 실제 내는 금액은 22억 헤알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예산 집행 과정에서 추가 삭감 가능성까지 있어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다.

브라질의 국제기구에 대한 분담금 미납액은 2015∼2018년에 연평균 24% 정도씩 증가했으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첫해인 2019년에는 483%, 지난해는 169% 늘었다.

특히 브라질은 신흥경제국 공동체인 브릭스(BRICS)의 신개발은행(NDB)의 총재를 자국인이 맡고 있음에도 분담금을 내지 못해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분담금도 밀리면서 국제사회의 방역 협의 과정에서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1년이 훨씬 지난 최근에서야 세계보건기구(WHO) 측과 공식적인 접촉을 시작했다.

카를루스 프란사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지난 21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번 주에는 마르셀루 케이로가 브라질 보건장관과도 화상회의를 하고 WHO와 브라질 정부 간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