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인테리어 비용 출처 논란 확산…등돌린 전 측근의 반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공직자 윤리와 관련해 잇단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엔 존슨 총리가 지난해 가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를 하느니 수천구 시신이 높이 쌓이게 두겠다"고 발언을 했는지가 이슈가 됐다.

BBC는 존슨 총리가 지난해 10월 총리실에서 봉쇄를 두고 열띤 토론을 하던 중 실제 이렇게 말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아침 데일리 메일이 보도한 것을 존슨 총리와 벤 월러스 국방 장관 등 각료들이 즉각 부인했는데 다시 BBC가 맞다고 한 것이다.

존슨 총리에 또 의혹…"봉쇄하느니 시신 수천구 쌓이게" 말했나
BBC는 당시 존슨 총리가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이 봉쇄를 하지 않으면 병원에 군인들을 투입해야 한다고 경고한 뒤에야 존슨 총리가 봉쇄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작년 10월 말 한 달간 봉쇄를 발표했다.

존슨은 이날 선거유세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완전히, 완전히 헛소리"라면서 부인했다.

총리 관저 인테리어 비용 문제도 더 커지고 있다.

커밍스 전 보좌관은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존슨 총리가 보수당 기부자들로부터 몰래 인테리어 비용을 받으려는 "비윤리적이고 멍청하고 아마 불법일" 시도를 했다고 폭로했다.

존슨 총리는 기부금을 인테리어 비용으로 쓰려는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을 받고 "밝혀야 할 것이 있다면 당연히 절차에 따라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선 정치 기부금 등이 7천500파운드(약 1천160만원)가 넘어가면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인테리어 비용은 6만파운드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밍스 전 보좌관은 존슨 총리의 약혼자인 캐리 시먼즈와의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뒤 작년 말 갑자기 사임했다.

관저 수리는 시먼즈가 관장했다.

시먼즈가 고급 백화점 스타일 가구를 못마땅해하며 잘나가는 디자이너 스타일로 바꿨다느니 하는 보도가 나왔다.

존슨 총리에 또 의혹…"봉쇄하느니 시신 수천구 쌓이게" 말했나
다이슨 문자 로비도 진행형이다.

존슨 총리는 가전업체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의 문자를 받고 세금 문제를 해결해준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커밍스 전 보좌관은 다이슨 문자 유출자로 지목되자 곧장 자신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인테리어 비용 문제를 폭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