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부터 보수작업…코로나 등 겹치며 기간·비용 늘어나
런던 명물 시계탑 빅벤 내년 여름부터 다시 울린다
내년 여름 이후 영국 런던을 찾는 이들은 명물 시계탑 빅벤(Big Ben)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dpa 통신,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 의회는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빅벤 보수공사가 내년 2분기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는 "수년에 걸친 공들인 보수공사로 빅벤은 빅토리아 여왕 시대(1837∼1901년)의 눈부신 배색을 되찾을 것"이라면서 "향후 12개월간 비계를 해체하고 시계를 재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벤은 2017년 8월 보수작업에 들어간 뒤 제1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11월 11일)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드물게 울렸다.

마지막으로 빅벤 종소리가 울린 건 지난해 12월 31일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를 기념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빅벤 보수작업은 당초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독일군 폭격으로 인한 파손과 석면 손상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6천110만 파운드(약 945억 원)로 추산됐던 보수공사 비용은 7천970만 파운드(약 1천233억 원)로 늘어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추가 비용 900만 파운드(약 139억 원)가 발생했다.

16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빅벤은 의사당 건물로 사용 중인 웨스트민스터궁의 시계탑(엘리자베스 타워)에 있는 13.7t짜리 종(Great bell)은 물론 12t짜리 시계와 시계탑 자체를 일컫기도 한다.

빅벤은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