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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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명문 대학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로 유명한 칭화대 여학생들이 개교 110주년을 맞아 축하 댄스를 선보였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5일 중국 현지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칭화대에서는 전날 개교행사의 일환으로 대강당 앞에서 여학생 9명의 축하 댄스공연이 펼쳐졌다.

여학생들은 금빛 미니 원피스를 입고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2분여간 관능적인 동작이 담긴 춤을 선보이는 등 섹시댄스를 콘셉트로 잡았지만 중국 내 반응은 싸늘하다.

중국 네티즌들은 "춤과 의상이 저속하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 등 비판과 조롱의 목소리를 높였고, 어설픈 '섹시댄스'는 중국 최고 명문대의 개교기념 행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특히, 제니 라이 광저우 음대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치원에 다니는 내 아들도 이 대학 여대생보다 나을 것"이라면서 "칭화대의 미적 감각이 형편없다. 춤 실력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옷과 화장이 너무 촌스럽다"고 혹평했다.

또 칭화대 동문인 차오무 전 베이징외국대 교수는 SNS를 통해 "안무 구성이 졸려하고 표현이 조잡하고 음악이 어색해 약 장사 공연이나 목욕탕 개업 축하 공연인 줄 알았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비판에 대해 "학생들이 춤을 추는 게 무슨 문제냐" "독립과 자유의 정신을 표현한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논설을 통해 "온라인에서 춤추는 칭화대생을 포르노같다고 비판하는데 이는 여성에 대한 온라인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시민운동가인 왕아이충은 "젊은엔 저속함이 없다. 현재의 정치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저속할 공간조차 잃어버리게 될까 걱정된다"고도 했다.

칭화대 측은 때아닌 '섹시댄스' 논란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개교 110주년을 앞둔 지난 19일 칭화대를 방문해 "우리가 건설해야 하는 세계 일류 대학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일류 대학"이라면서 "중국 공산당사를 공부하고 중국 전통, 사회주의 가치관을 자각하라"고 주문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