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서 일어난 사고와 관련해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운전석에 사람이 없었다고 밝힌 것과 정반대의 주장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27일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테슬라 엔지니어 이사인 라스 모라비는 법 집행기관,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들과 사고를 점검한 결과 "운전석에 누군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라비는 "차량의 핸들이 변형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며 "충돌 후 안전벨트의 버클도 풀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7일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에서 일어났다. 테슬라 고급 세단인 모델S 차량이 나무를 들이받은 뒤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탑승자들은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각각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운전자 없이도 테슬라 차량을 주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번 사고가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하던 중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테슬라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은 운전석에 안전벨트가 채워져야만 작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컨슈머리포트는 테슬라 차량이 사람이 운전석에 앉아 있다고 쉽게 '속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실적발표 자리에서 테슬라 차량 사고가 오토파일럿 때문이 아니라며 재차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오토파일럿 문제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해 “완전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