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경비대, 기동·병참 역량 점검…"해상 주권 수호 차원"
필리핀 '중국 선박 무더기 정박' 남중국해서 해상 훈련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중국 선박들이 무더기로 장기간 정박중인 가운데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인근 해역에서 해상 훈련에 돌입했다.

26일 필리핀 스타 등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지난주부터 해안경비대가 남중국해에서 해상 훈련을 실시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훈련은 "해상 주권 수호를 위한 것"이며 기동 및 병참 역량을 집중적으로 점검중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이 진행되는 곳은 티투섬(중국명 중예다오·필리핀명 파가사)과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부근이다.

북쪽의 바탄 제도와 필리핀 동남쪽 해상에서도 훈련이 진행중이다.

이중 거대 어장으로 꼽히는 스카보러 암초 지역은 필리핀과 중국이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인 곳이다.

필리핀은 중국이 2012년 영유권을 주장하며 이곳을 강제로 점거하자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PCA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지난 2016년 판결한 바 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 아르만도 바릴로 대변인은 "해상 주권 수호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필리핀과 미국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했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을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진행했다.

영유권 분쟁 논란이 일고 있는 남중국해의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휫선(Whitsun) 암초에는 중국 선박 200여 척이 정박중이다.

이에 필리핀은 암초 지역에서 중국 선박들이 즉각 철수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 측은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