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한 병원에서 불이 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비롯한 80여명의 시민이 숨졌다.

25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라크 내무부는 바그다드 남동부 이븐 알하티브 병원 화재로 82명이 사망하고 11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내무부 관리는 EFE 통신에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받는 병원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대부분 질식사했다"고 전했다.

이날 대형 화재가 발생한 병원은 중환자실(ICU)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보건부는 불이 난 건물에서 200여명을 구조했으나 다수가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는 이날부터 사흘간 특별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알카드히미 총리는 즉시 사고원인을 조사해 24시간 안에 결과를 보고하도록 주문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현재 병원 경영·유지관리·경비 책임자들은 당국에 소환된 상태다. 이들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구금돼있을 예정이다.

화재 원인은 산소탱크 폭발인 것으로 추정된다. AFP통신은 익명의 의료 소식통을 인용해 "산소탱크 관리 부주의에 의한 화재"라고 전했다.

모하메드 자베르 바그다드 주지사는 "보건부가 조사위를 구성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인접 국가인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비극적인 화재와 관련해 이라크 정부,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