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입원율과 사망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한 고령층이 80%를 넘으면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7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일일 평균은 지난 20일 기준 3만8876명이다. 지난 1월 초 12만명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개월 만에 30%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CDC는 주간보고서에서 "전 연령 입원율이 하락했는데 65세 이상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현재 65세 이상 인구 10만명당 입원환자는 20명 미만이다. 올해 1월 초 70명을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65세 이상의 사망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사망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날 기준 최근 7일간 코로나19 사망자 일일 평균은 690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1월 13일 3457명과 비교하면 80%가량 줄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총 56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입원환자와 사망자의 급격한 감소는 백신 접종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전체 인구의 40%인 1억3579만명이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다. 65세 이상 접종자는 4415만5천명이다. 이는 전체 65세 이상 인구의 80%가 넘는 수준이다.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65세 이상은 66%인 360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조디 게스트 에모리대 공중보건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입원율과 사망률이 떨어지는 현상은 우리가 정말 원하고 희망했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백신 전문가인 조지타운대 제시 굿맨 박사는 "우리가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을 내리려면 감염자가 더 적어야 한다"면서 "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