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바논 총리 지명자 접견…"상황 호전되면 방문할 것"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최악의 경제난에 빠진 레바논의 사드 하리리 총리 지명자를 접견하고 레바논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밝혔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을 방문한 하리리 총리 지명자를 개별 알현 형식으로 만나 30여분간 대화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큰 어려움과 불확실성에 처한 레바논 국민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또 레바논의 정치인들에게는 국가 이익을 위해 헌신할 책임감을 상기시켰다.

교황은 이어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레바논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전했다.

교황은 지난달 8일 이라크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향후 방문 가능한 국가로 세계성체대회(9월 5∼12일)가 열리는 헝가리와 이웃국 슬로바키아, 레바논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슬람 수니파 정치인인 하리리는 레바논에 닥친 금세기 최악의 경제난 속에 작년 10월 총리로 지명됐으나 내각 구성을 둘러싼 정파 간 갈등으로 취임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에 그는 중동·유럽 주요국을 돌며 내각 구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해왔다.

레바논의 정부 수립 지연은 마론파 기독교인인 미첼 아운 대통령과 하리리 총리 지명자 간 내각 지분을 놓고 불거진 갈등이 그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레바논은 전체 인구 670만 명 가운데 이슬람 54%, 기독교 40.5% 등으로 중동 최대 기독교인 분포 국가로 꼽힌다.

의회와 내각도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분점하는 형태다.

하리리 총리 지명자는 개별 알현 후 동행한 자국 기자단과의 질의응답에서 교황이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레바논을 방문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정부 구성을 서둘러 달라는 뜻이 담겼다며 "교황은 레바논을 중립과 공존의 메시지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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