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슈퍼리그 창설 후폭풍 JP모건으로 번져
영국 기업평가기관서 평가등급 '부적합' 변경

유럽 슈퍼리그(ESL) 창설 후폭풍이 JP모건으로도 번지고 있다. 영국 축구팬들이 JP모건 보이콧 운동을 시작한 데 이어 영국의 한 기업평가기관은 JP모건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금융기업 등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영국의 스탠다드에틱스(SE)는 JP모건의 지속가능성 등급을 '적정'에서 '부적합'으로 하향조정했다. JP모건이 ESL 창설에 투자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회사 측은 "미국 은행과 축구 클럽들이 ESL을 창설하는 것은 유엔, OECD, EU에서 정의한 지속가능성 사례에 어긋난다"며 "ESL은 이해당사자의 이윤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SE는 JP모건의 신청 없이 자발적으로 이 회사의 지속가능성 등급을 조정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욕타임즈는 영국 축구 팬들이 JP모건 계좌를 없애는 보이콧 운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본이 영국의 자존심인 축구를 무너뜨린다는 정서가 확산되면서 반발심리가 커졌다고도 분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팀, 스페인 라리가 3팀, 이탈리아 세리에A 3팀 등 12팀은 지난 19일 ESL 창립을 공식 발표했다.

영국의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토트넘홋스퍼, 스페인의 아틀레티코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이탈리아의 AC밀란 인터밀란 유벤투스 등이다. 이들이 모여 내년 시즌 ESL이라는 새로운 리그를 개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JP모건은 ESL에 40억 달러(4조4600억원) 넘게 투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영국 외신 등에서는 투자금이 46억 파운드(7조1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유럽 축구팬 등을 중심으로 리그 창설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졌다. 일부 인기팀이 기존 리그를 무시하고 이익을 위해 뭉쳤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축구연맹 등 협회는 물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각국 정상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파장이 커지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6개 구단은 ESL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ESL 측도 "프로젝트 재구성을 위해 재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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