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관리 "미-이란, 핵 합의 협상서 이견 지속"
"트럼프 정부 제재로 상황 복잡…미국이 먼저 제재 완화하는 일 없을 것"
미 "한국내 동결 이란자금 해제 관련 아무 조치 안해"(종합)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1일(현지시간)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의 해제와 관련해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의 동결된 원유 자산의 해제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한국 자산과 관련해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라며 동결 자산이 해제됐다는 앞선 일각의 보도와 관련, "우리는 때때로 (그런)보도가 떠도는 것을 보지만, 이러한 자산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7천억 원)로 추산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한다.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이란과의 핵 합의 협상과 관련, 미국과 이란 간의 의견 차이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관리는 이번 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간접적인 핵 협상 이후에도 미국과 이란의 중요한 이견은 여전하고 협상은 아직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결과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양국 간 주요 차이점은 미국이 어떤 제재를 철폐해야 할지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억제 의무를 재개하기 위해 어떤 조처를 해야 할지에 관한 것이라면서, 협상이 여러 차례의 과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 "한국내 동결 이란자금 해제 관련 아무 조치 안해"(종합)
AP통신에 따르면 이 관리는 현재 취해진 재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이란에 세 가지 선택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풀 준비가 된 제제와 그렇지 않은 제재, 추가 검토가 필요한 제재의 세 가지를 빈 협상에서 중재국(영·프·독)을 통해 이란 측에 제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 실행한 이란 제재가 향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로 복귀하기 어렵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과됐기에 상황이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이란의 핵활동과 분명히 관련된 제재는 미국이 추후 핵합의에 복귀하면 풀 수 있지만, 테러리즘이나 인권상황과 관련해 이란에 취해진 금융, 물류, 제조업, 에너지 부문의 제재는 완화나 해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관리는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이란의 어떤 제재가 테러리즘·인권에 따른 것인지를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현재 빈에서 이뤄지는 간접 핵협상에서 이란과 미국, 다른 당사국들 사이에 제재 완화에 대한 합의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란이 핵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기도 전에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어주는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란 핵합의 참가국 대표단은 지난 6일부터 빈에서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에 트럼프 행정부가 가한 모든 제재를 철폐하라고 요구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핵합의의 핵프로그램 동결·감축 조건을 준수할 경우에만 제재를 풀어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미 "한국내 동결 이란자금 해제 관련 아무 조치 안해"(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