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도로 위·전봇대에 부착…손에 피묻힌 흘라잉 묘사 그림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흘라잉에 반인륜 범죄 수배전단 등 확산
미얀마 군사정권 최고 실력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24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그를 비판하는 '반인륜 범죄' 수배전단과 '살인자' 만평이 확산하고 있다.

22일 현지 SNS에 따르면 전날 밤 북부 카친주 바모 지역에서 주민들이 도로 위에 흘라잉
'수배 전단' 여러 장을 붙인 사진이 올라왔다.

이 전단은 일부 전봇대에도 나붙었다.

수배 전단에는 흘라잉 최고 사령관의 사진 및 이름과 함께 집단 학살과 전쟁 범죄 그리고 반인륜 범죄로 인해 수배 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흘라잉 수배 전단은 2월1일 쿠데타 이후 거리 시위 과정에서 여러 형태로 나오면서 빈번하게 사용된 바 있다.

그러다가 흘라잉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놓고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용감한 바모 주민들이 오늘 밤 군부 테러리스트(시민들이 군부를 부르는 이름)들에 대해 행동에 나섰다"며 지지 댓글을 남겼다.

수배전단 외에도 흘라잉을 살인자로 묘사하는 만평 또한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만평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것은 '피'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2월1일 쿠데타 이후 730명이 넘는 시민들을 학살했고,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그 범죄의 정점에 있는 인사임을 강조한 것이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흘라잉에 반인륜 범죄 수배전단 등 확산
한 만평에는 군복 차림의 남성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사람의 머리를 한 손에 든 채 아세안에 "선물을 가져왔다"고 말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다른 만평에는 아세안 정상들이 나란히 서서 팔을 교차해 양옆 정상들과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군복 차림의 인사가 양손에 피를 흘리며 옆 정상과 손을 잡으려 하고, 이 정상은 이를 꺼리는 듯한 모습이 묘사돼 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흘라잉에 반인륜 범죄 수배전단 등 확산
앞서 지난 17일 태국 외교부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조 민 툰 미얀마 군사정권 대변인은 전날 일본 경제지 닛케이 아시아측에 "최고사령관은 분명히 (정상회의에) 갈 것"이라며 참석을 확인했다.

미얀마 유혈사태 해법을 논의하는 이번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쿠데타 이후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하는 첫 국제행사가 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