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개 구단 참가 포기 발표 하루만
이탈리아·스페인 구단도 '슈퍼리그' 탈퇴 선언…백지화 수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에 이어 이탈리아·스페인 리그 팀들도 속속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탈퇴를 선언했다.

사실상 무산 수순으로 가는 분위기다.

ANSA·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를 대표하는 유벤투스와 AC밀란, 인터밀란 등 3개 구단은 21일(현지시간) 나란히 ESL 참가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토리노를 연고지로 하는 유벤투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 상태로는 애초 계획한 대로 ESL을 운영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탈퇴 사유를 밝혔다.

'밀라노 더비' 양팀인 AC밀란과 인터밀란도 ESL 참가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ESL 창립 멤버 3개 구단이 모두 ESL에서 떨어져 나가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더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ESL을 탈퇴 의사를 공식화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는 맨체스터시티, 첼시, 아스널,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등 EPL 6개 구단이 모두 ESL 참가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의 일이다.

ESL 창립 멤버 가운데 남은 구단은 이제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두 곳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아온 ESL 출범이 사실상 백지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도 ESL 개최가 물건너갔다는 것을 시인했다고 ANSA 통신은 전했다.

아넬리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 더불어 ESL 창립 작업에 추동력을 제공한 인물이다.

앞서 유럽 최고로 꼽히는 잉글랜드·이탈리아·스페인 소속 12개 '빅클럽'은 19일 ESL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총 15개의 창립 구단을 중심으로 매 시즌 5개 팀을 초청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대체하는 최상위 대회를 열겠다는 복안이었다.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이 이른바 '물주'로 나서 46억 파운드(약 7조 1천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ESL 우승팀 상금이 UCL 우승 상금(약 254억 원)의 10배가 넘을 것이라는 보도도 잇따랐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물론 축구 팬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며 백기를 들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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