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생산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존슨앤드존슨 협력사인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가 19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머전트는 FDA 조사가 끝날 때까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원료의약품을 더 생산하지 않고, 기존 생산품도 격리해두기로 FDA와 합의했다. FDA는 지난 12일 조사에 착수했고, 생산중단은 16일 요청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머전트 볼티모어 공장에서는 지난달 백신 원료가 뒤섞이는 사고가 발생해 1500만회분의 백신이 폐기됐다. FDA의 이번 생산 중단 요청은 지난달 사고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얀센 백신이 혈전증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생산까지 중단되면서 존슨앤드존슨이 '비상'에 걸렸다는 평가다.

한편 혈전증 논란으로 인한 접종 차질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보건 당국의 지상 과제는 백신 내 어떤 요소가 혈전증을 유발하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현재까지 알아낸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얀센 백신을 맞은 뒤 나타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이 '헤파린 유도 혈소판 감소증'(HIT)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받고 혈전증이 나타난 6명 가운데 5명에게서 HIT를 발생시키는 항체가 확인됐다. 얀센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한 25세 남성에게서도 같은 항체가 발견됐다.

이에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얀센 백신을 맞은 후 혈전증이 나타난 환자에게 헤파린을 치료제로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HIT는 혈전을 치료·예방하는 항응고제 헤파린과 몸속 혈소판 내 '제4인자'가 결합한 복합체(heparin-PF4)가 면역반응을 촉발해 형성된 항체가 혈소판을 감소시키고 혈전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WP에 따르면 1957년 다트머스대 의과대학 의사 2명이 헤파린 투여 후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10건을 보고하면서 헤파린과 혈전증 사이 관련성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알려졌다. HIT는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법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유발하는 혈전증은 HIT와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백신이 유발하는 혈전증의 원인이 쉽게 밝혀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백신 부작용의 원인을 오랜 기간 알아내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예컨대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위장관염을 예방하는 백신인 '로타쉴드'의 경우 접종 후 드물게 '장중첩증'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하는데 백신이 나온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원인을 모른다고 WP는 전했다.

코로나19 백신이 혈전증을 일으키는 이유가 밝혀지더라도 이처럼 '드물게 위험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백신'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가 숙제로 또 남는다.

유럽의약품청(EMA)은 20일 얀센 백신 안전성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CDC는 얀센 백신의 접종재개 여부와 방식을 결정할 권고안을 마련하는 자문위원단 회의를 23일 개최할 계획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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