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통 EU 집행위원 "연말까지 EU서 러 백신 사용될 것으로 생각 안해"
EU 집행위원 "러 백신 자료 부족…평가에 시간 걸릴 것"
유럽연합(EU)의 고위 관계자가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평가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 인터뷰에서 스푸트니크 V에 대해 "아직 (임상)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평가 과정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평가 과정) 다음에는 생산 능력을 알아낼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는 유럽 내 협력처를 찾고 있지만 그들은 이미 승인된 백신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말까지 유럽에서 스푸트니크 V가 사용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모든 백신과 마찬가지로 첫 단계는 유럽 당국의 승인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올해 7월 중순까지 성인의 약 70%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으로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 등 4개 제품을 승인했다.

그러나 얀센 백신이 혈전색전증 논란으로 접종이 보류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급이 지연되면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EU에서는 러시아 백신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러시아 정상은 지난달 30일 화상 정상회의에서 스푸트니크 Ⅴ 백신의 EU 내 승인과 현지 합작 생산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독일 정부 대변인은 지난달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한다면 독일이 스푸트니크 V의 국내 접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